소행성이 빛을 내는 방법

How Asteroids Shine 








노경화

Gyunghwa Roh


2024. 12. 10 ~ 2024. 12. 28











Introduction

- 소행성이 빛을 내는 방법 How Asteroids Shine  -

노경화 (@gyunghwa_roh_artwork, Korea)


히피한남 갤러리는 12월 10일부터 12월 28일까지 노경화 작가의 개인전 <소행성이 빛을 내는 방법>을 개최합니다.
<소행성이 빛을 내는 방법>에서는 다정한 세계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노경화 작가의 희망과 염원이 담긴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나’라는 존재를 형성한 다양한 관계들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며,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2024년의 마지막을 맞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서로의 존재와 관계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시간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Hippie Hannam Gallery is pleased to present <𝑯𝒐𝒘 𝑨𝒔𝒕𝒆𝒓𝒐𝒊𝒅𝒔 𝑺𝒉𝒊𝒏𝒆>, a solo exhibition by Gyunghwa Roh, from December 10th to 28th. In this exhibition, you will experience artworks that reflect the artist‘s hope and desire to create a kind and gentle world. It offers visitors a chance to reflect on the relationships that shape who we are, providing a touching and meaningful experience. As 2024 comes to a close, we invite all to relect on the value of presence and relationships with your loved ones, and enjoy a meaningful to end the year.



서문

소행성이 빛을 내는 방법_노경화 개인전

How Asteroids Shine _ Gyunghwa Roh Solo Exhibition


 우리는 어떻게 빛날 수 있는가?

 세상에 영향을 주며 많은 이들의 인정과 사랑을 받는 삶을 누구나 꿈꾸었을 것이다. 나 또한 스스로 빛나는 항성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 손 닿지 않는 저 먼 곳의 항성들을 보며 지금 있는 이 곳을 외면하고는 했다.

 지금에 와서 깨닫게 된 것은 내가 꿈꿔오던 항성 같은 존재는 신기루였다는 점이다. 완전무결하게 스스로 빛나는, 천부적 가치를 지닌 채 사는 인간은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밤하늘에 박혀 있는 수많은 항성을 볼 수 있다. 낮의 하늘에는 우리를 존속케 하는 항성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것들은 단연코 아름다우며 가치 있다. 그러나 항성들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먼지 같은 우리이다. 우리가 그 항성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상일 뿐인 그것이 비로소 의미를 갖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존재가치를 뿜어내는 것, 아니 더 나아가 생의 존속 자체가 완전무결하게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거대한 그물의 한 부분이다. 주변의 사람들-사랑하는 사람이건 미운 사람이건 지나치는 사람이건- 식물, 동물, 생명이 없는 모든 것까지도 나와 관계한다. 관계 속에서 우리는 존재한다.

 이 전시의 계획 단계에서부터 나는 항성이 되기를 꿈꾸는 소행성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소행성은 스스로 빛날 수 없다. 항성의 빛을 받아서 잠시 반짝일 수는 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빛을 내지는 못 한다. 나는 그 소행성의 모습이 나와 같다고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이런 면을 지니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머릿속에서 단숨에 전개되었다. 결론적으로 소행성은 뜨거운 빛을 내뿜었다. 다른 천체와의 만남을 통해서 였다. 소행성은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내어주어 빛을 정의할 수 있는 존재들이 태어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우리는 항성이 되는 꿈을 품은 소행성의 자손일지도 모른다고 상상해본다. 그렇게 탄생한 우리는 다른 이들을 바라보며 의미를 선물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빛난다고 이야기해주니 우리는 빛날 수밖에. - 노경화


How Can We Shine?

Many of us have dreamt of leading lives that influence the world, receiving recognition and love from others. I, too, once aspired to be like a star, radiant on my own. I used to gaze at those distant, unreachable stars, turning away from where I truly was.


Now, I’ve come to realize that the “star-like existence” I once dreamt of was but a mirage. There is no human who lives with an innate, flawless radiance, shining completely on their own.


We can see countless stars embedded in the night sky. In the daytime sky, there’s the one star that sustains our existence, making its presence known. They are beautiful and valuable, without a doubt. But it is we, like particles of dust, who ascribe value to these stars. Only because we find them beautiful does this phenomenon gain meaning.


Our lives are no different. Our own sense of worth, or even life itself, does not exist solely by our own power. We are but a part of a vast network. Through our connections—with people around us, whether loved, disliked, or simply passing by, and even with plants, animals, and lifeless things—we find our place. We exist within relationships.


From the very beginning of this exhibition’s planning, I imagined the story of an asteroid that dreams of becoming a star. An asteroid cannot shine on its own. It may briefly reflect the light of a star, but it cannot emit its own light. I felt a resonance with this asteroid, as if it reflected something within me. And perhaps you, who are reading this, may find a part of yourself in it, too.


This story unfolded in my mind all at once. In the end, the asteroid radiated a warm light. It was through encounters with other celestial bodies. By willingly giving of itself, the asteroid laid the foundation for the emergence of beings capable of defining what it means to shine. I imagine that we may be the descendants of such an asteroid, one that dreamt of becoming a star. In this way, we are born, bestowing meaning upon each other as we gaze upon one another. We cannot help but shine, for we tell each other that we do. - Gyunghwa Roh 



Artwork

땅을 인도하는 사람_The One Who Guides the Land, 2024, oil on canvas, 72.7cm x 90.9cm
땅을 인도하는 사람_The One Who Guides the Land, 2024, oil on canvas, 72.7cm x 90.9cm
땅을 인도하는 사람_The One Who Guides the Land, 2024, oil on canvas, 72.7cm x 90.9cm
땅을 인도하는 사람_The One Who Guides the Land, 2024, oil on canvas, 72.7cm x 90.9cm
온기 위에 지은 세계_Worlds Built Upon Warmth, 2024, oil on canvas, 80.3cm x 80.3cm
온기 위에 지은 세계_Worlds Built Upon Warmth, 2024, oil on canvas, 80.3cm x 80.3cm
온기와 삶의 정원_Garden of Warmth and Life, 2024, oil on canvas, 100cm x 80.3cm
온기와 삶의 정원_Garden of Warmth and Life, 2024, oil on canvas, 100cm x 80.3cm
drawing, 2024, watercolor on paper, 25.4cm x 17.8cm
drawing, 2024, watercolor on paper, 25.4cm x 17.8cm
빛난다고 이야기해주니 빛날 수밖에요_I Shine Because You Tell Me I Do, 2024, watercolor on paper, collage, 25.4cm x 17.8cm
빛난다고 이야기해주니 빛날 수밖에요_I Shine Because You Tell Me I Do, 2024, watercolor on paper, collage, 25.4cm x 17.8cm
살아있는 바위와 산에 있는 것들과 염원하는 사람들에 관하여_On Living Rocks, Things on Mountains, and Those Who Long, 2024, mixed media, 25.4cm x 17.8cm
살아있는 바위와 산에 있는 것들과 염원하는 사람들에 관하여_On Living Rocks, Things on Mountains, and Those Who Long, 2024, mixed media, 25.4cm x 17.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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