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YOU JIN
< 어제가 들려주는 오늘의 이야기 >
" Today's Story Told Yesterday "
APRIL 05 - MAY 03, 2023
Introduction
이번 전시는 ‘순환’과 ‘무해한 마음’ 두 가지 테마로 구분된다. 작가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작품에는 작가의 눈으로 본 동물과 사람들의 관계에서 오는 순수함과 애정을 담겨있다. 이번 전시에는 과거의 작품들과 함께 박유진 작가의 작업 흐름을 자연스럽게 살필 수 있다.
작가 박유진의 작품 ‘새의 섬’은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표현한다. 작품 속 여섯 마리의 새들은 각기 다른 따뜻함을 품고 있으며, 밀도 높은 색감의 따스함이 가슴속에 오롯이 전해진다. 작가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서 나오는 순수성과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생명이 서로를 존중하길 원하는 ‘무해한 마음’이 작품 전체에 녹아 있다. 인간과 새들의 관계는 서로를 따르고 믿어주는 사랑과 믿음으로 표현되며, 그 따뜻함은 작품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감성적 요소다.
작가는 동물의 사랑이 인간의 이기적이고 부분적인 사랑과 달리 무한한 애정과 믿음으로 가득 찬 것에 큰 감동을 받는다. 동물과 사람, 사랑과 상처의 공존을 보여주는 작품 속에서 동물들의 순수하고 끝없는 사랑이 상처입은 인간에게 주는 위로와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작가 개인이 느낀 경험은 잔잔하게 관객의 마음에 전해진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인간과의 관계에서 오는 상처를 입은 존재지만 그들은 여전히 순수하고 미움 없는 사랑을 품고 있다.
인간은 관계성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복잡한 관계 안에서 서로를 아프게 하고 외롭게도 한다는 사실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간은 많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결국은 혼자 남아있음을 느낀다. 이때, 인간은 자신을 지탱해 줄 무언가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상처와 고독감을 달래 줄 수 있는 위로와 안정의 세상을 그린다.
박유진 작가는 서로를 담담하게 보듬어주는 모습들을 평면 위에 담는다. 이 대상은 강하지도 힘이 있어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부드럽고 약한 모습이지만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된다. 아무 말없이 안아주는 것만으로 서로를 치유한다. 사람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서로를 사랑해 주길 바라며 ‘무해한 마음’ 시리즈를 소개한다.
<어제가 들려주는 오늘의 이야기>는 모든 생명이 연결되어 있다는 ‘순환’을 뜻하는 작가의 생각에서 기인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어제와 내일을 발견하는 틈새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About the Artwork
문틈
사람은 끊임없이 새로운 문을 열며 살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거나, 새로운 감정을 알게 될 때마다 자신이 있던 곳에서 문을 열고 나가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익숙해진 일상에서 불현듯 새로운 세계로 이어주는 문틈 사이를 보게 될 때가 있다.
삶에 있어서 새로운 것이나 익숙하지 않은 것들은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던 삶을 한 번씩 잡아주며 살면서 잊고 있었던 삶에 대한 의문을 던져준다. ‘
아무도 없는 주차장에서 느꼈던 감정,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전혀 알지 못했던 모습을 봤을 때의 느낌, 예상했던 것들의 예측하지 못한 결과를 들었 을 때의 순간…’ 그러한 것들은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나게 해주는 한 때의 신기루로 그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우리 삶 자체의 본질 즉, 우리가 어디서 왔고, 사실은 완벽하고 견 고하게 이루어져 있는 것은 없으며 우리는 끊임없이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어준다.
이러한 생각들은 앞으로의 삶을 바꿔주며 어떤 문을 열고 나가서 어떤 생각을 가지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길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된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늘 똑같이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문을 닫아버리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의 고정관념으로 인해 가려져 있던 문틈 사이의 풍경이 보 일 것이고 그것은 한 사람의 삶의 영역을 확장시켜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간다. 나의 작업들이 감상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어 문틈 사이로 보이던 세계가 확장된 그 사람의 또 다른 하나의 세계가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바란다.
순환
회화 작업은 한순간만 담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며 작업에 임하고 있다.
그러한 특성은 오로지 삶의 정수라고 생각하는 것들만을 그림에 담을 수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보며 살지만 결국 보이지 않는 것들로 인해 사는 사람들 중 하나로서 삶의 본질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와 같은 필생의 질문들을 제기하는 것으로 삶의 정수를 담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질문들의 반복 속에서 깨닫게 된 것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모든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흐름 속에 놓여있다. 우리 인간은 그 흐름 속에 있는 작은 하나일 뿐, 전부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작은 하나가 그 흐름을 인지하고, 그 작은 하나가 모여서 전부를 이룬다. 인간이 죽으면 흙이 되고, 그 흙은 흙 속에 사는 생물들에게 양분이 되어 그들이 살아갈 수 있게끔 해준다. 그리고 그 생물들은 또 다른 생물들의 양분이 되고, 그것 이 반복되어 돼지나 소, 쌀과 보리와 같이 우리 인간들이 먹는 양분이 되어 우리의 생명이 된다.
또한 너와 내가 다르다고 굳게 믿었던 사실을 돌이켜보면, ‘나’라는 존재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생겨나는 상대적인 개념일 뿐, 태생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후천 적으로 만들어진 개념들이 모여 생겨난 존재이다. 그것을 깨닫고 나면 우리 모두가 동일한 점은 이성 너머의 의식만이 남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결코 같아질 수 없을 것 같았던 ‘너’와 ‘내’가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느끼는 것을 모두 인지하는 ‘의식’이라는 것으로 동일해질 수 있는 지점이 만들어진다. 이렇듯 보이는 세상에서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던 것들이 실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거대한 자연의 흐름 속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살아가 야 하는 방향이 ‘나’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너’를 위한 선한 방향을 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삶의 본질이 생과 그 너머의 흐름에 대한 깊은 숙고 그리고 인류애적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나의 그림들은 나 스스로의 정신적 수행의 결과물이자 그 속에는 선한 방향의 삶, 인류애적 사랑을 끊임없이 추구하고자 하는 노력과 다짐이 담겨있다. 내가 캔버스 에 담는 진심이 내 그림을 보는 감상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과 같이 말이다.
무해한 마음
아무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상처 받지 않는 세상을 그리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
한번 새겨진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기에 나를 해치지 않는 따스함으로 상처를 덮으며 살아간다.
'적당히 따뜻한 커피, 이불 속에 들어가 잠든 고양이, 나를 믿어주는 사람의 눈빛.'
특히 나는 사람을 따르고 믿어주는 동물들이 좋다.
그들의 무해한 눈빛과 몸짓을 가만히 바라보면 담고 있는 사랑에 비해 너무나 유약한 몸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삶의 목적으로 쫒는 무해한 사랑이 이미 그들에겐 자연스러움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내 그림 속 동물들은 동시에 나의 상처를 담고 있다. 사람을 믿고 따르며 그 사람만 바라보는 동물들을 사람들은 버리기도 하고 심지어 해치기도 한다. 사람으로 인해 생겨난 마음의 상처들을 바라보면 나와 그들의 모습이 겹쳐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또 우리 사람들은 다칠 수 있음에도 다가가는 것을 멈추지 않으며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그림 속 동물과 인물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상처를 받아들이기도 힘든 여린 생명들이지만 상처의 고통을 잘 알기에 서로에게 그리고 누구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상징한다. 상처 주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람과 소망을 담아 아무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상처 받지 않는 세상을 그려본다.
Introduction
This exhibition is divided into two themes: "circulation" and "harmless mind." The work that contains the artist's heart contains the purity and affection that comes from the relationship between animals and people seen through the artist's eyes. In this exhibition, you can naturally look at Park Yu-jin's work flow along with past works.
Author Park Yu-jin's work 'The Island of Birds' expresses the relationship between animals and humans. The six birds in the work have different warmths, and the warmth of the dense color is conveyed to the heart. The writer values purity and love from the relationship between animals and humans. The "innocent heart" that all lives want to respect each other is melted throughout the work.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birds is expressed by love and faith that follows and believes in each other, and its warmth is the biggest emotional element felt in the work.
The author is greatly impressed that the love of animals is filled with infinite affection and faith, unlike the selfish and partial love of humans. In the works that show the coexistence of animals and people, love and wounds, you can feel the power of comfort and healing that the pure and endless love of animals gives to wounded humans. The experience felt by the individual artist is calmly conveyed to the audience. The animals that appear in the work are hurtful beings that come from relationships with humans, but they still have pure and hateless love.
Human beings cannot escape from relationships. The fact that they hurt and lonely each other in a complex relationship is inevitable. In this process, humans exchange many wounds, and eventually feel left alone. At this time, humans also come forward to find something to support them. The artist depicts a world of comfort and stability that can soothe these wounds and loneliness.
Park Yu-jin captures images of calmly caring for each other on a plane. This object does not look strong or powerful, but rather soft and weak, but it is a great comfort to each other. They heal each other by hugging each other without saying anything. We introduce the "Innocent Heart" series, hoping that people will not be hurt anymore, and loving each other.
The story of today told by yesterday comes from the author's idea of "circulation" that all lives are connected. I hope it will be a gap in discovering yesterday and tomorrow in our reality of living today.
About the Artist
crack
I think people are living by constantly opening new doors.
Whenever you get to know new knowledge, meet new people, or know new emotions, you open the door where you were and see a new world. There are times when we see a gap between doors that suddenly lead to a new world in our familiar daily lives.
New things in life or unfamiliar things catch the flow of life once in a while, and throw questions about the life you forgot while living. ‘
The feeling I felt in the parking lot where no one was there, the feeling I felt when I saw the completely unknown appearance of the person I thought I knew, the moment I heard the unexpected results of the things I expected...' These are not just a once-in-a-lifetime mirage that escapes the boredom of everyday life, but literally the nature of our lives, where we come from, in fact, nothing is perfect and solid, and it is an opportunity to constantly think about why and how we should live.
These thoughts are milestones that change your life in the future and provide a way to open doors and go out and live with thoughts. If you look around without closing the door with the idea that you will always live the same way as before, you will see the scenery between the doors hidden by our stereotypes, which will expand the scope of a person's life.
Everyone constantly creates a new world. I hope that my work will play a role in opening the door for viewers to a new world, so that the world that was seen between the doors can become another world of the expanded person.
Circulation
I am always working on my work, recognizing that conversation work can only contain a moment.
Such characteristics made it inevitable to include only the things that were considered the essence of life. As one of the people who live by looking at the things that are visible but eventually because of the things that are invisible, I tried to capture the essence of life by raising questions of life such as what is the nature of life and how we should live.
And what I realized in the repetition of such questions was that everything was connected. Everything lies in a huge invisible flow. We humans are only one of the small ones in the flow, and only one of all. But the little one recognizes the flow, and the little one gathers to form the whole thing. When humans die, they become soil, and the soil is nourished by the creatures living in the soil, allowing them to live. And those creatures become nutrients for other creatures, and they repeat themselves into nutrients that we humans eat, such as pigs, cows, rice and barley, and become our lives.
Also, looking back on the fact that you and I firmly believed to be different, the existence of "I" is not only a relative concept created by others, but also a collection of acquired concepts. After realizing it, we all know that the same thing remains only consciousness beyond reason. A point is created in which "you" and "me," which seemed to never be the same, can be the same as "consciousness" that recognizes both that they are alive and that they feel. In this seemingly world, when we realize that the completely separated things are actually connected as one, and that they are part of a huge flow of nature, we naturally know that the direction we have to live in should be not only for "me" but also for "you" like "me."
And it can be seen that the essence of life is deep consideration of life and the flow beyond, and human love. My paintings are the result of my own mental performance, and inside them are my efforts and commitments to constantly pursue a good life and human love. Just as I hope that the sincerity I put on the canvas will reach the viewers who see my painting with good influence.
Harmless
I want to draw a world where I don't hurt anyone and don't get hurt.
Everyone lives by hurting and hurting each other regardless of their intentions.
Once engraved, the wound does not disappear easily, so I live covering the wound with warmth that does not hurt me.
"A moderately warm coffee, a cat sleeping under the covers, the eyes of a person who trusts me."
Especially, I like animals that follow and trust people.
If you look at their harmless eyes and gestures, you realize that the harmless love I chase for the purpose of life was already natural for them, even though I have a body that is too weak for the love I contain. The animals in my painting contain my wounds at the same time. People throw away or even harm animals that trust and follow people and only look at them. When you look at the wounds of the heart caused by people, you can see me and their appearance overlapping.
Nevertheless, they, and our people, never stop approaching and never stop loving, even though they can be hurt. The images of animals and characters in the painting symbolize the tender lives that are difficult to accept the wounds so far, but they do not want to hurt each other and anyone because they know the pain of the wounds well. It depicts a world in which people who do not want to hurt are no longer hurt and are not hurt by anyone.
Artwork
Profile
[개인전]
2022 자연을 기억하는 생, 하나갤러리, 경기도 수원시
2022 너에게서 나를 보다, CICA 미술관, 경기도 김포시
2021 순환, 화이트반스페이스, 경기 파주시
2017 문:틈, 예술공간 서:로, 서울
2016 조울증, 아트인선, 서울
[단체전]
2023 선이 만든 세상, 하나갤러리, 경기도 용인시
2022 WE ARE COLLECTORS! 나의 반려그림, 소다미술관, 경기 화성시
2022 Hide&Seek, 클램프갤러리, 서울
2022 노프레임 마켓, 아트비갤러리, 서울
2022 선이 만든 세상, 하나갤러리, 경기도 수원시
2021 지나가서 돌아오고 남겨진 감각의 하루들, 김희수 아트센터, 서울
2021 영문도 모른 채 우리는, 화이트반스페이스, 경기 파주시
2021 골드캔 아트플랜, 서궁 갤러리 카페, 서울
2021 한국의 퐁텐블로! 제1회 아트고양 거주 작가 초대전, 에코락 갤러리, 고양시
2018 열대야: 한 여름 밤의 그림, 가고시포 갤러리(GAGOSIPO GALLERY), 서울
2017 아티스트 만세, 작가 중심 연구소展, 블루스퀘어 네모, 서울
2017 ASYAAF, 아시아프를 빛낸 작가 특별 초대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서울
2017 단단히 묶는 법, 한전 아트센터, 서울 2017 뉴드로잉 프로젝트, 양주 시립 장욱진 미술관, 경기 양주시
2016 보행 연습, 역삼1동 문화 센터 갤러리, 서울
2016-2012 ASYAAF,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서울
[기금] 2016 서울 문화 재단 예술 창작 지원사업 선정
[소장] 양주 시립 장욱진 미술관, 개인 소장
[출판] 2015 『환상의 정원』, 미르 북 컴퍼니
[기타] ‘철학이라는 해독제’ 클레이 하우스 출판사 책표지 작업